감귤 미 수출 재개 ‘청신호’
식물검역소 ‘안전’의견 확인…실무 협의 진행
제주일보 6/19
2002년 말부터 중단됐던 제주산 감귤의 미국 수출이 이르면 내년부터 재개될 전망이다.
18일 국립식물검역소(소장 이기식)에 따르면 최근 미국 알래스카지역으로 제주산 감귤을 수출할 수 있도록 허용해달라는 내용으로 보낸 우리측 감귤 병해충 위험관리 방안에 대해 미국 정부가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식물검역소의 김진성 사무관은 “이번에 우리가 미국측에 요청한 감귤 병해충 위험관리 방안에는 종전 감귤 수출단지 중심의 수출이 아니라 제주도내 전 감귤원을 대상으로 한 수출방안”이라면서 “제주도내 감귤원에서 생산된 감귤 가운데 궤양병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식물검역소의 의견이 확인된 감귤을 알래스카 지역에 한해 수출한다는 조건으로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이어 “알래스카주의 경우 미국 본토와 지리적으로 분리돼 있고 기후와 환경면에서도 궤양병이 발생할 가능성이 적다”면서 “우리 측이 제시한 감귤 병해충 위험관리 방안에 대해 미국 측이 동의 의사를 밝혀 현재 수출 재개를 위한 구체적인 실무 협의를 진행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관은 또 “미국측이 우리가 제시한 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앞으로 제주산 감귤 수입 허용에 따른 미국내 관련 규정 개정을 위한 입안예고와 감귤농업계 의견수렴, 입안확정, 수입허용 공고 등의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 사무관은 미국내 감귤농업계를 대상으로 한 의견수렴 과정에서 농가와 관련단체 등에서 상당히 많은 의견이 분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수입허용까지는 적지 않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김 사무관은 “이 같은 절차들이 정상적으로 진행돼도 올해산 감귤에 대한 대미수출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우리측 요청에 대해 미국측이 긍정적인 의견을 보냈기 때문에 협의를 조속하게 진행할 경우 내년산 감귤부터는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주산 감귤의 대미수출은 6개 수출단지를 중심으로 1995년부터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으나 궤양병 발생이 지속되면서 2002년 12월부터 수출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