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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와 ‘인연의 길’을 걷다

· 작성자 : 기획정보과      ·작성일 : 2011-05-16 09:14:05      ·조회수 : 3,581     

추사와 ‘인연의 길’을 걷다

<현장> 추사유배길 2코스 인연의 길을 걸으며

추사를 만나러 가는 길은 너무도 짧았다.

제주시에서 출발해 대정읍에 있는 제주추사관을 불과 30분만에 도착하고 나서야 새삼 떠올랐다. 지금은 관광도로가 된 이 길이 추사의 유배길에 시작이란 걸. 고고한 사대부 양반, 추사 김정희가 화북포구를 통해 제주목에 닿은 뒤 다시 대정골로 향할 때 이 길을 이용했었다.

유배인 신세로 제주에 온 그의 마음은 천근만근 무거웠을 거다. 그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다시 90리 길을 움직여야 했던 고행 길을 후딱 반시간만에 통과해버린 거다.

당시 제주목에서 대정골로 가는 길은 추사 김정희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렴풋 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다.

“대정으로 가는 길의 절반은 순전히 돌길이어서 인마가 발을 붙이기 어려웠다. 또 밀림의 그늘 속으로 가게 되어 하늘빛이 겨우 실낱만큼이나 통하였다”

추사의 8년 3개월간 제주유배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 그의 8년 3개월 제주 삶이 ‘길’에서 되살아났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제주추사관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추사가 대정골에 유배된지 170년이 지난 오늘날 자진해서 유배 당하겠다며 모인 사람들이다. 추사의 자취를 따라 걷는 ‘추사유배길’이 14일 열렸다.

추사유배길은 2010 지식경제부 광역경제권 연계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대학교 스토리텔링센터(센터장 양진건 교수)가 개척했다.

지난해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3단계에 걸쳐 22억원을 들여 제주유배문화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하게 되는데 그 첫 발을 내딛은 게 ‘추사 유배길’이다.

총 3개 코스가 한 번에 개방됐다. 1코스 ‘집념의 길’, 2코스 ‘인연의 길’, 3코스 ‘사색의 길’ 이다. 제주추사관과 추사유배지를 둘러 싼 돌담길을 따라 북쪽으로 난 2코스 ‘인연의 길’을 걷기로 했다.

# 추사와 ‘인연의 길’을 걸었다

대정은 척박한 곳으로 유명하다. 땅이 거칠고 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무거운 죄를 진 사들이 제주에서도 대정골로 유배를 오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았을 터다.

인연의 길은 제주추사관에서 시작한다. 추사의 기념품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추사가 제주에서 완성했던 불멸의 작품 세한도가 그림 밖으로 튕겨져 나온듯 세워져 있다.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돼 있다. 원근법과 맞지 않아 유명한 그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태양의 고도에 따라 365일 크기와 모양을 달리해 집 지은 이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그 뒤쪽으론 추사가 두 번째로 머물렀다던 강도순의 집이 되살려져 있다. 안거리와 밖거리,로 돼 있고 추사가 보고 신기해 했다던 말방아가 한켠에 있다. 아예 말방아에 대한 시를 짓기도 했다. ‘열 사람이 할 것을 말이 혼자 돌리니...선종이 공연히 애쓰는 게 우습기만 하구나’

길은 곧 농로로 이어진다. 양 옆으로 대정이 자랑하는 마늘밭이 가득이다. 마늘밭은 감귤밭으로 이어진다. 추사는 제주감귤을 무척 좋아했던 모양이다. 자신이 살던 곳을 ‘귤중옥’이라 표현했을 정도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귤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과일로만 보던 귤을 나무채 보았으니 신기할 법도 하다.


문화 추사와 ‘인연의 길’을 걷다

<현장> 추사유배길 2코스 인연의 길을 걸으며



데스크승인 2011.05.15 09:29:30 이미리 기자 | emiriism@gmail.com




▲ 추사가 기거했던 유배지 담장 밖으로 사람들이 걸어가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추사를 만나러 가는 길은 너무도 짧았다.

제주시에서 출발해 대정읍에 있는 제주추사관을 불과 30분만에 도착하고 나서야 새삼 떠올랐다. 지금은 관광도로가 된 이 길이 추사의 유배길에 시작이란 걸. 고고한 사대부 양반, 추사 김정희가 화북포구를 통해 제주목에 닿은 뒤 다시 대정골로 향할 때 이 길을 이용했었다.

유배인 신세로 제주에 온 그의 마음은 천근만근 무거웠을 거다. 그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다시 90리 길을 움직여야 했던 고행 길을 후딱 반시간만에 통과해버린 거다.

당시 제주목에서 대정골로 가는 길은 추사 김정희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어렴풋 하게나마 그려볼 수 있다.

“대정으로 가는 길의 절반은 순전히 돌길이어서 인마가 발을 붙이기 어려웠다. 또 밀림의 그늘 속으로 가게 되어 하늘빛이 겨우 실낱만큼이나 통하였다”

추사의 8년 3개월간 제주유배생활은 그렇게 시작됐다.


▲ 제주추사관을 시작점으로 1코스와 2코스가 갈린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추사 유배길 개장에 맞춰 단장한 듯한 창고시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그의 8년 3개월 제주 삶이 ‘길’에서 되살아났다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제주추사관에 모여들었다. 이들은 추사가 대정골에 유배된지 170년이 지난 오늘날 자진해서 유배 당하겠다며 모인 사람들이다. 추사의 자취를 따라 걷는 ‘추사유배길’이 14일 열렸다.

추사유배길은 2010 지식경제부 광역경제권 연계협력 사업의 일환으로 제주대학교 스토리텔링센터(센터장 양진건 교수)가 개척했다.

지난해 7월부터 2013년 4월까지 3단계에 걸쳐 22억원을 들여 제주유배문화의 스토리텔링 콘텐츠를 개발하게 되는데 그 첫 발을 내딛은 게 ‘추사 유배길’이다.

총 3개 코스가 한 번에 개방됐다. 1코스 ‘집념의 길’, 2코스 ‘인연의 길’, 3코스 ‘사색의 길’ 이다. 제주추사관과 추사유배지를 둘러 싼 돌담길을 따라 북쪽으로 난 2코스 ‘인연의 길’을 걷기로 했다.


▲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추사가 살았던 초가 담장 너머로 탐방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 추사와 ‘인연의 길’을 걸었다

대정은 척박한 곳으로 유명하다. 땅이 거칠고 바람이 거세기 때문이다. 무거운 죄를 진 사들이 제주에서도 대정골로 유배를 오는 것도 이와 다르지 않았을 터다.

인연의 길은 제주추사관에서 시작한다. 추사의 기념품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추사가 제주에서 완성했던 불멸의 작품 세한도가 그림 밖으로 튕겨져 나온듯 세워져 있다. 지하 1층 지상 1층으로 돼 있다. 원근법과 맞지 않아 유명한 그 창문으로 들어오는 빛이 태양의 고도에 따라 365일 크기와 모양을 달리해 집 지은 이의 재치를 엿볼 수 있다.

그 뒤쪽으론 추사가 두 번째로 머물렀다던 강도순의 집이 되살려져 있다. 안거리와 밖거리,로 돼 있고 추사가 보고 신기해 했다던 말방아가 한켠에 있다. 아예 말방아에 대한 시를 짓기도 했다. ‘열 사람이 할 것을 말이 혼자 돌리니...선종이 공연히 애쓰는 게 우습기만 하구나’

길은 곧 농로로 이어진다. 양 옆으로 대정이 자랑하는 마늘밭이 가득이다. 마늘밭은 감귤밭으로 이어진다. 추사는 제주감귤을 무척 좋아했던 모양이다. 자신이 살던 곳을 ‘귤중옥’이라 표현했을 정도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귤나무가 많았다고 한다. 과일로만 보던 귤을 나무채 보았으니 신기할 법도 하다.


▲ 추사의 시가 새겨진 돌이 있는 수월이못. ⓒ제주의소리 이미리 기자


농로가 끝나는 곳에서 아스팔트 길을 따라 추사 유배길 이정표를 따라가면 구억리 제주옹기박물관이 나온다. 제주도내 도공들이 기증한 것과 구억리 주민들의 소장품 등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옹기장이들이 정착해 형성된 마을인 구억리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옹기생산이 활발했다. 보성초등학교 분교를 개조해 제주옹기박물관이 들어선 것도 이유가 있었다.

코스에는 없지만 어딜가나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는 것이 있다. 대정 어디서나 ‘당산’이 보인다. 박쥐를 닮았다고 해서 주민들은 ‘바굼지오름’이라고도 부른다. 추사 역시 이를 보고 지냈을 것이다. 당산은 오를 수도 있는데, 나무 사이로 제주에선 보기 힘든 시원한 밭들을 볼 수 있다. 추사가 여기 올라 대정 앞 바다를 건너길 바랐을까.

추사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내 70평생에 벼루 열 개를 갈아 닳게 했고 천 자루의 붓을 다 닳게 했네”

추사의 길이 너무도 멀게 다가오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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